옴더블로그

옴로하!!!!!!!!!!!!!!!!!!!!!!!!!!!!!!!!

오늘은 비교적 최근이였던 나의 휴직엔딩에 대한 회고(?)를 해보려한다.

우선 나는 현재 24시간 오퍼레이션 회사에서 나름 크리티컬한 시스템을 담당하고있다.

크리티컬한 시스템이라면, 내가 담당하는 시스템에 행여나 문제가 발생하거든,

그야말로 회사가 돌아가는데에 난리가 난다는 말이다.

업무 특성상 행여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초긴장 상태로 밤이고 낮이고 주말이고 나발이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는 전쟁같은 나날들의 연속이였다.

이런 환경에서  2년전 쌩초짜 시닙 신입, 초롱초롱 맑은눈의 아무것도 모르던 삐약삐약 병아리로 입사했던 나는,

영혼까지 탈탈 탈곡되어 시들시들해져 점점 미쳐갔고(?) 결국 피폐해진 정신으로 두달간의 휴직엔딩을 맞이하게됐다.

직장 동료들과 우스갯소리로 이 회사를 다녀보니, 거진 싱싱하고 초롱초롱한 생태눈으로 입사해서

말라비틀어져 탁해진 동태눈깔로 좀비가되어 회사생활을 한다고 종종 얘기했었다.

그런데... 동태눈깔보다 더 극단적인게 있다면... 뭔진 몰라도 그게 현시점의 내 눈깔일줄이야, 하핫.....

말이 좋아 휴직엔딩인데,

휴직엔딩 이전엔 분노의 퇴사 시도(?)가 있었다.

여느때처럼 야근을하던 나는, 2년간 지속된 업무 시간 외의 업무들, 아무리 escalate 해도 고쳐지지 않던 협력사와의 갈등, 정리 되지 않는 업무의 스콥 등으로 이미 번아웃 정도를 넘어 재가 되어버린 상태 그 잡채였다.

일이 있던 그 날은 상사에게 업무에 대한 지시 메세지를 받으며 홀로 오피스에 남아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던 상태였는데, 

평소라면 다르게 받아들여졌을지 몰라도, 그 날에는 '아... 더는 못해먹겠다'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리고 한창 업무 대화를 이어가다가 한계에 다다른 나는 '아... 저 이제 그만할게요'라는 말이 툭하고 나와버렸다.

돌이켜서 생각해봐도 정말 무뜬금이였다.

그날은 금요일 저녁이였고, 돌아오는 주에 바로 사직서를 제출해버렸다.

뭔 놈의 사직 절차도 쓰라는게 더럽게도 많았고, 써야되는거 하나하나가 빨간 *표로 필수 항목이여서 나를 더 분노케했다.

빡쳐서 때려치려는 마당에 쓰라는게 뭐 이렇게 많앟!!!!!!!!!!!!!!!!!!!!!!!!!!!!!!!!!!!!!!!!!!!!!

뿐만 아니라, 꾸역꾸역 빡침을 누르며 다 써놨더니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새로고침하라는 문구가 나오고,

써놓은 것도 깔끔하게 다 날려버렸다. 진심 거짓말 아니라 진짜로.

세상이 나를 억까한다..........

결국 그냥 그 다음번 빈 사직서 양식들에는 할말없음 할말없음으로 전부 복사 붙혀넣기 시전하고 제출 버튼을 눌러버렸다.

진짜 웃기게도, 저지르고 보니 거짓말처럼 가슴에 묵은 체증이 바아로 싹 씻겨져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라.

사직서 제출 버튼 전에는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참 많은 생각들을 했었다.

현실적으로 당장부터 돈줄이 끊기면? 월세는? 생활비는? 부양해야 될 나의 귀여운 강아지는? 다음 직장은? 롸???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현실적인 이유로 ㅈ같아도 참고 회사를 다니고 있다는걸 안다.

나 또한 그랬고...........

그러다가 정말 버티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그래 그럼 언제가 퇴사하기 좋은 타이밍인지 생각해보자' 가 되었다.

처음은 아파트 계약이 끝나는 8월까지는 그래도 참아야지 였다가,

반년을 참아...? 참으라고...? ㅅ1부레...?가 되었고,

인간적으로 얼마 안남은 보너스 나오는 3월까지만 참아야지 하다가,
두달...? 두달 뒤에 살아있을까... 이러다가 제 명에 못살 것 같은데!!!!!!!!!!!!!!!!!!!!!!!!!!!!!!!!!!!가 되더니

그렇게 그 일이있던 그날 - 

ㅆㅃ!!!!!!!!!!!!! 를 외치며 분노의 사표 던지기가 되었던 것이였다.

ㅋㅎ..........................

응..........

뭐 그 뒤로는 대충 요약하자면, 몇차례 상사와의 면담이 있었고,

회유(?)도 있었고, 도저히 못해먹겠다도 있었고............

결론적으로 일단 모르겠고 나는 쉴거야!!!!!!!!!!!!!!! 가 있었다.

그렇게 두달의 휴직엔딩을 맞이했고

다음주면 뽀로로 생활 3주차가 되어간다 (아니 벌써...?)

여기까지가 나의 찬란했던 분노의 퇴사 시도 썰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는 상태.

쉬어보니 회복이 아니라 쉬어보니 더 돌아가기 힘들어지는게 팩트였고

시간은 눈치없이 빠르게도 흘러가는중.

털썩.

옴로하!!!!!!!!!!!!!!!!!!!!!!!!!!!!!!!!

화석이 되어가던 블로그........ 있는 줄도 까먹은 블로그.........

쌓인 먼지를 탈탈 털어 포스팅을 하게 된 연유는

인생살이 서른하고도 일년만에 댕크게 찾아온 현타 때문이다.

와라라라락.

나의 멘탈이 무너져내리는 소리

멀리서 볼땐 희극, 가까이서 볼땐 비극이라며

표면적으로 그리 나쁘지않은 느낌의 평범하고 나름 이름있다는 직장을 다닌지 어언 2년만에

번아웃 & 현타 뚜까맞고 급 휴직엔딩(?) 중인 나는 현재 한달이 조금 안되게 백수 생활 간접 체험중이다

히읗.......................... (짜릿해....)

내 자신을 돌이켜보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 쓰고

매일 아침 직장인들 다 8시 출근할때 10시까지 침대에서 퍼질러자는 행복하고 나태한 삶이라고 읽는다.

출근하지 않는다는 쫄림과 매일 놀고 먹는 자유로움을 같이 겪는중

현실적인 짧은 목표는 아마도 조금 더 행복한 밥벌이 찾기(?) 이지만서도,

조금 더 추상적인 목표라면 내가 행복한 갓생살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까닭에,

그냥 주저리 주저리 매일 헛소리 포스팅이라도 올려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아아아아중에 시간이 꽤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뭐 하나를 꾸준히 못하는 나를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하고싶은건 많고 끈기는 없는 기적의 조합을 가진 난

지금껏 어플개발, 프리랜스 웹사이트 제작부터 시작해서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인, 유튜브, 블로그, 수제 달력 / 키링 판매,

드랍쉬핑, 등등 참 많은 종류의 것들을 다 건드려(만) 봤었고 아직도 그러는 중이다.

Adhd가 중증인건지(?) 한시도 안쉬고 정말 많이도 건드려 보는 탓에

한번도 사용되지 못하거나 딱 한번씩만 사용된 물건들도 집안 가득이다.

예를들면 재봉틀, 그래픽 디자인용 타블렛, 뜨개질용 털실, 유튜브용 조명, 이젤, 3d 펜, 각종 미술도구 및 재료

........... 무슨 느낌인지 유노?

오프라인으로는 저런 손에 잡히는 다양한 분야의 잡동사니들, 온라인으로는 무수히 많은 계정들이 되겠다.

유튜브를 하겠다고 호기롭게 파놓고 게시물 0개인 채널(들),

쇼핑몰을 하겠다고 만들어 둔 쇼피파이 계정과 같은... 

(TMI로 요즘 꽂힌건 AI)

팩트는 빠르게 꽂히고 활활 타올랐다가 빠르게 식는 바람에 뭐하나 깊게 해본적은 없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

(간헐적으로 쫌쫌따리 다양한데에서 수익창출을 해본건 사실이지만

역시 진득하게 하질못해서 모두 역사가 되었다)

전 직장은 다신없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자유로웠던 탓에,

현 직장을 다니기 전까진 남는 시간을 참 열심히도 대충, 생각없이 보내왔었다.

그러다가 업무에 치여 댕 큰 현타를 맞은 지금, 도저히 정신나갈 것 같아서 참지못한 내가

꼴랑 몇 달의 기간을 휴직하는데에 무던히도 많은 서류와 절차가 필요하다는걸 체험하고 나니,

이 짧은 휴직기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짐에, 그동안 나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주제가 뭐가 됐던간에, 세 줄짜리 포스팅일지라도 이거 하면 성공했다고 쳐주기로,

힘 닿으면 하루에 두 개, 세 개도 써놓고 예약이라도 걸어놓는거여!!!!!!!!!!!

이 넓은 세상에 번아웃 나만 오는것도 아닌디 즐겨보자곻!!!!!!!!!

내가 나 보라고 쓰는 갓생일지 Day 1

그럼 20000 - ☆